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별하늘

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
내 이름자를 써 보고
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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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
내 이름자를 써 보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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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소한 것은 모두 사라지고 중요한 것만 남는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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불빛

2026년 6월 18일2분 읽기
곁#이야기

어떤 여자가 있었는데, 그 여자는 밤에 걷는 습관이 있었다. 잠이 오지 않는 밤이면 신발을 신고 나가서 동네를 한 바퀴 돌았다. 큰 길이 아니라 작은 길로. 골목과 골목 사이로.

처음에는 무서웠다. 골목이 어두우면 큰 길로 돌아갔고, 뒤에서 소리가 나면 걸음이 빨라졌다. 그래도 나갔다. 천장을 보고 있는 것보다는 나았다. 계속 걷다 보니 몸이 길을 외웠다. 어디가 밝고 어디가 어둡고, 어디서 돌아가야 하는지. 나름의 루트가 생긴 뒤로는 덜 무서웠다. 완전히 안 무섭지는 않았지만.

걷다 보면 어떤 집에 불이 켜져 있었다. 매번 같은 집이었다. 2층 왼쪽 창문. 커튼 사이로 따뜻한 색의 불빛이 새어 나왔다. 어떤 사람이 사는지 몰랐다. 본 적 없었다. 다만 이 시간에 깨어 있는 사람이 자기 말고 한 명 더 있다는 것을 그 불빛으로 알았다.

이상하게 그 불빛을 보고 돌아오면 잠이 왔다.

계절이 한 번 바뀌고 또 바뀌었다. 여름에는 공기가 무겁고 축축해서 골목이 더 좁게 느껴졌다. 겨울에는 바람이 골목 사이로 빠져나가면서 손이 곱았다. 불빛은 계절과 상관없이 켜져 있었다.

어느 날 그 창문에 불이 꺼져 있었다.

여자는 멈추었다. 한참 서 있었다. 꺼진 창문을 보았다. 이사 간 것인지, 오늘은 일찍 잔 것인지, 아픈 것인지 몰랐다. 아무것도 몰랐다.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었다. 그런데 꺼져 있으니까 — 걱정이 되었다.

다음 날 밤에 다시 갔다. 켜져 있었다. 안도했다. 그리고 웃었다. 내가 뭐 하는 건지.

불이 켜져 있으면 그냥 지나갔다. 켜져 있으니까 그걸로 됐다고.

몇 달이 더 지났다. 어느 밤에 그 집 앞을 지나는데 — 2층 창문이 열려 있었다. 그리고 누군가가 내려다보고 있었다. 여자와 눈이 마주쳤다. 여자는 멈추었다. 창문 안의 사람도 가만히 있었다.

한참 뒤에 창문 안의 사람이 말했다. (여자 목소리였다.) 매일 이 시간쯤에 발소리가 들려요.

여자는 잠깐 말이 안 나왔다. 잠이 안 와서 걷는 거예요. 라고 말했다.

나도 잠이 잘 안 와요. 라고 창문 안의 사람이 말했다.

잠깐 아무 말이 없었다.

여자가 먼저 말했다. 저도 — 불빛이 보여요. 매일 밤.

창문 안의 사람이 웃은 것 같았다.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았다.

여자는 돌아와서 누웠다. 이불이 따뜻했다. 보는 줄만 알았는데 보여지고 있었구나, 하고 생각했다. 그리고 — 슬펐다. 왜 슬픈 건지 몰랐다. 그냥 잠이 안 올 것 같았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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