어떤 여자가 있었는데, 그 여자는 밤에 걷는 습관이 있었다. 잠이 오지 않는 밤이면 신발을 신고 나가서 동네를 한 바퀴 돌았다. 큰 길이 아니라 작은 길로. 골목과 골목 사이로. 처음에는 무서웠다. 골목이 어두우면 큰 길로 돌아갔고, 뒤에서 소리가 나면 걸음이 빨라졌다. 그래도 나갔다.…
수학 마을에는 선들이 살고 있었다. 직선들은 곧고 빨랐다. 원들은 완결되어 평화로웠다. 다들 자기 방정식대로였다. 그 마을에 곡선 하나가 살았는데, 이름은 따로 없었고 다들 그냥 쌍곡선이라고 불렀다. 쌍곡선에게는 비밀이 하나 있었다. 아주 어릴 때부터, 자기 곁을 따라 뻗은 직선 하나가…